SK㈜, 국내 최초 美 의약품 생산기업 인수…제약史 새로 쓴다

SK㈜, 국내 최초 美 의약품 생산기업 인수…제약史 새로 쓴다

기사승인 2018-07-12 17:26:03

SK㈜는 국내 바이오∙제약史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M&A에 성공했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 이하 엠팩)社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던 SK가 고성장 중인 美 업체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No.1 CDMO 도약을 앞두게 된 것이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한다.

엠팩은 특히 美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 엠팩 인수를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로서는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선두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인데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SK가 글로벌 M&A를 통해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조기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작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 리터 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저온연속반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美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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