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정규 시즌을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리핀은 그리핀은 8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bbq 올리버스전에서 세트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그리핀은 13승5패 세트득실 +14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도현은 “처음 하는 거여서 걱정이 많았다. 아쉽긴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으니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패배한) 경기들이 생각나 아쉽더라”라고 정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도현은 1라운드 8승1패를 기록했던 팀이 2라운드 접어들면서 다소 부진했던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1라운드 땐 다들 잘해줬고 운이 좋은 것도 있어 좋은 성적을 냈다. 저희가 준비한 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 시즌 1위를 오래 유지하면서 그걸 뺏기기 싫어서인지 경기 내용이 소극적으로 변한 게 없잖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엔 잃을 게 없어서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면 갈수록 소극적으로 싸움을 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 것들을 없애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핀은 오는 9일 MVP가 kt 롤스터를 꺾을 경우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된다. 박도현은 “바로 가서 새벽, 야간, 아침까지 스크림을 도와줘야 한다는 농담을 했다”면서 “한화생명도 그렇게 응원했지만 0-2로 패했다”고 웃었다. 이어 “기대는 거의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도현은 올 시즌 혼돈의 메타에서 가장 우수한 활약을 펼쳤던 원거리 딜러였다. 많은 원거리 딜러가 어려움을 호소했던 반면, 박도현은 이번 메타와 관련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런 메타가 다시는 안 올 수도 있다. 어떤 메타가 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도 걱정 안 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올 시즌 기억에 남았던 경기론 2라운드 킹존 드래곤X전을 꼽았다. 박도현은 “그 경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동안 정글러한테 기대는 부분이 많았고, 때문에 밴픽도 라인 주도권보다는 후반 조합이나 안정성에 치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글러가 변수를 만들어주니까 천천히 가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경기도 정글러가 변수를 만들어 이기긴 했지만, 정글러 부담을 덜고 라인 주도권 바탕으로 정글러가 더 편하게 게임할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을 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팀의 수훈갑으로는 ‘타잔’ 이승용을 꼽았다. 박도현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끝나고 한국이 정글러 불모지라는 얘기가 나왔다. 저희 팀원이 ‘타잔’이라 그런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며 “해외 정글러들도 잘하지만 붙어보면 알 것이다. 저희 정글러도 매우 잘하는 선수다”라고 팀원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