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본사가 협력업체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왔다."
KCC 협력업체 직원이 한 매체에 인터뷰한 말이다. 협력사 직원의 말처럼 KCC는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와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 상호 합리적인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협력사의 기술보호를 위해 영업비밀 원본증명 발급 비용을 지원, 필요한 경우 KCC의 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안전, 환경 등에 대한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협력사의 재무구조 등을 분석한 경영진단 서비스 및 협력사 품질개선을 위한 성과공유제 등과 같은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12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조성했으며 4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동반성장 직접대출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이런 동반성장의 노력을 입증받아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2015년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후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며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람이 위기 상황에 본성이 나오듯 최근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KCC 공장 화재와 관련, 협력업체 직원에는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사 정규직 직원들만 방독면을 쓰고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만약 염산·불산 등 폭발 위험물질이 누출됐으면 협력사 직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회사측은 "방독면은 일부 화재 진압을 담당하는 직원들만 착용한 것"이라면서 "화재 규모가 작아 불이 난 해당 공장에만 방송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수백억원 등을 투자하면서 얻은 동반성장의 공든 탑이 한 번의 실수로 무너졌다. 수백억원의 돈, 품질개선을 위한 기술 전수 등 어떠한 동반성장의 노력도 사람의 목숨보다 우선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KCC 공장 화재 사건으로 1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CC는 이번 화재 사건으로 1300만원보다 더 소중하고 많은 것을 잃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