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8전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e스포츠 LoL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5판 3선승제.
이번 대회 3번째 한중전이다. 한국은 지난 27일과 28일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된 조별 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2승을 챙겼다. 특히 첫 경기에는 열악한 현지 인터넷 사정으로 경기가 30분 이상 중단되고,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완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장시간 중단되는 퍼즈 현상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주장 ‘스코어’ 고동빈(KT)은 중국전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어서 압박감이 없었다”면서 “상대편(중국)이 더 조급해진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을 2차례 꺾은 한국 선수단의 기세는 현재 하늘을 찌를 듯하다. 대표팀 사령탑 최우범 감독(젠지)은 최 감독은 지난 28일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매우 자신감에 차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자만 또는 방심으로 변질되지 않게끔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감은 좋지만 저는 그게 너무 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 부분이 걱정”이라면서 “조별예선 1, 2경기를 어렵지 않게 이겼기 때문에 사람이다 보니 방심할 수 있다. 그걸 마인드 컨트롤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 알려진 식빵 논란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은 물이 맞지 않아 피부 가려움증 등을 앓고 있다. 그러나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젠지)은 지난 28일 오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잼을 가져왔다”며 일류답게 웃어넘겼다.
늘 최상의 환경에서 연습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려왔던 LCK 선수들로서는 쉬이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국가대표’ 네 글자를 가슴에 아로새긴 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SKT)은 지난 28일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후 인터뷰에서 “저희 목표는 금메달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더 달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승 상대인 중국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1세트를 허무하게 패했으나, 이어지는 2, 3세트에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준결승전에 임한 중국의) 2, 3세트 경기력을 보니 절대 방심해선 안 될 것 같다. 결승은 50-50이라고 생각한다. 2승을 했다는 걸 잊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기까지 왔으니 끝맺음을 잘하겠다. 목에 금메달을 걸고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