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중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 LoL 대회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은메달을 따냈다.
값진 은메달이지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전 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 27일과 28일 펼쳐진 조별 예선 및 준결승전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결승 상대인 중국과도 조별 예선에서 2번 맞붙어 모두 승리한 전적이 있었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 동안 각종 악조건과 맞서 싸우면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회 첫날에는 원활한 식사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빵과 물로 끼니를 때웠다. 일부 선수들은 물이 몸에 맞지 않아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이제 선수들은 30일자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해 일상과도 같은 전쟁터로 돌아간다. 대표팀 주장 ‘스코어’ 고동빈은 오는 8일 열리는 그리핀과의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결승전을 준비한다.
마찬가지로 2주간 한솥밥을 먹었던 ‘피넛’ 한왕호, ‘페이커’ 이상혁,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은 이제 9월 중순께 시작되는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에 참여,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기인’ 김기인도 롤챔스 서머 결승전 결과에 따라 선발전에 참여해야 한다.
한국은 이날 1세트에 무리한 1-3-1 스플릿 작전을 펼쳤다가 쓴 맛을 봤다. 본대가 ‘밍’ 시 센밍(라칸)을 필두로 돌격한 중국에게 뒤를 잡히면서 연거푸 킬을 내줬다. 한국은 대규모 교전에서 한 차례 에이스를 띄우며 저력을 발휘했지만, 내셔 남작 둥지 앞 대규모 교전에서 4킬을 빼앗기면서 패배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특유의 운영전에 돌입,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세트스코어를 1-1로 맞췄다. ‘스코어’ 고동빈(킨드레드)과 ‘페이커’ 이상혁(갈리오)의 콤비 플레이가 계속해서 중국의 약점을 찔렀다. 한국은 내셔 남작 버프를 활용한 운영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한국은 3세트에서 중국 원거리 딜러 ‘우지’ 지안 즈하오(자야)의 성장을 봉쇄하지 못하고 승점을 내줬다. 한국 바텀 듀오가 1레벨부터 과감하게 데미지 교환을 시도한 게 독이 됐다. 한국은 한 번 벌어진 원거리 딜러 간 성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중국의 넥서스 파괴를 허용했다.
한국은 4세트에 또 한 차례 중국에 넥서스를 내줬다. 이상혁(오리아나)이 교전에서 활약하며 앞서 나가는 듯 했지만, 결국 ‘우지’(자야)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끝까지 넥서스 앞에서 분투를 펼쳤음에도 끝내 중국의 막강한 화력을 감당하지 못해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