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팀이 금메달을 놓친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주장 ‘스코어’ 고동빈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면서도 “저희가 못해서 졌다”고 연신 자신을 질책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 브리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e스포츠 LoL 대회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한 한국 대표팀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주장 고동빈은 “많이 아쉽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상대였던 것 같다”면서도 “졌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저희가 못해서 졌다. 그냥 마음이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열악한 현지 사정 등과 관계없는 패배였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고동빈은 “딱히 어려웠던 상황은 없었다. 어려웠던 걸로 치면 각각 다른 팀에서 왔다는 것밖에 없는데 호흡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실수로, 집중을 못해서 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도 “여기 환경이 게임사 주최 공식 대회보다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저희가 조금 더 노력을 했으면 충분히 이겼을 것 같았다. 그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환경 같은 건 이번에 별로 상관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인’ 김기인과 ‘코어장전’ 조용인, ‘피넛’ 한왕호도 마찬가지였다. 김기인은 “환경이 열악한 건 사실인데 다 똑같은 환경에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집중력을 잃어 실수가 많이 나온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용인은 “생활하는 면에서 불편한 점이 평소와 다르게 있을 순 있다”면서도 “게임하는 면이나 이런 건 불편이 없었고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오늘 경기력이 너무 아쉬워서 다른 생각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왕호는 “환경 문제는 다른 팀들도 똑같다고 생각해서 상관없었다”며 “지금은 게임할 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던 게 많이 생각난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끝났을 때 저희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응원,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응원단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룰러’ 박재혁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동료들에게) 폐만 끼치고 가는 것 같아 미안하고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