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팀’ 젠지가 SK텔레콤 T1을 꺾고 롤드컵 대표 선발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젠지는 12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 1라운드 경기에서 SKT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3세트를 내주며 1-2로 수세에 몰렸으나 이어지는 4, 5세트를 내리 잡아 역전했다.
이제 젠지는 오는 14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준우승팀이기도 한 그리핀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할 시 오는 16일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킹존 드래곤X와 롤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아울러 젠지는 롤드컵 대표 선발전 불패 기록을 ‘5경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젠지는 과거 삼성 갤럭시 시절부터 선발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모두 대표 선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를 꺾고 롤드컵 본선에 합류한 경험이 있다.
반면 전 세계 롤드컵 최다 우승팀(3회)이자 한국 지역 최다 본선 진출팀(4회)인 SKT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아울러 SKT는 해당연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 없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 그 어느 때보다 쌀쌀한 가을을 맞이하게 됐다.
9인 로스터를 운영하는 젠지의 탄탄한 스쿼드가 빛을 발했던 하루였다. 젠지는 이날 1세트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미드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을 ‘크라운’ 이민호로 교체해 2세트 승점을 따냈다. 3세트까지 활약한 ‘앰비션’ 강찬용을 4세트 ‘하루’ 강민승으로 과감하게 교체한 뒤 4, 5세트를 승리했다.
이날 젠지는 1세트에 ‘페이커’ 이상혁(아지르)의 활약을 제어하지 못해 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이어지는 2세트에서 미드·정글 지역 주도권을 바탕으로 승리, 금세 따라붙었다. 자신들의 장기인 정석 운영으로 이득을 굳혔다.
젠지는 3세트에 SKT의 빠른 운영을 감당하지 못해 22분 만에 넥서스를 내줬다. 하지만 4세트에서 강민승의 투입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 더블 버프(내셔 남작·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르면서 게임을 끝냈다.
젠지는 이날 마지막 세트였던 5세트에 상대 정글러였던 ‘블랭크’ 강선구(트런들)와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를 집중 공략해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젠지는 핑퐁 게임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폭풍같이 몰아치는 공격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서초│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