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원대 불법 사설경마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불법 사설경마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으로 126명을 한국마사회와 공조해 검거하고 이중 박모(55)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사이트 서버장’ 박씨와 조폭 강모(42)씨 등 운영진들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2100억원 규모의 불법 경마사이트 수십 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폭 두목 한모(62)씨 등 97명은 해당 사이트에 고액 베팅을 하는 등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운영진은 총책 아래의 조폭을 포함한 센터장들을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며 실명이 아닌 가명과 대포폰을 사용해 센터 인근의 커피숍 등에서 만나 따로 정산하는 등 신분을 숨겼다.

경찰은 운영진들이 최고 베팅 금액이 정해지지 않은 점, 경마장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부각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이용자가 돈을 입금하면 경마사이트 프로그램의 아이디와 인증번호를 알려줘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