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2017년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실적이 다소 아쉬울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국내 빅3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822억원으로 전년(1조7413억원)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73억원으로, 이는 전년(4592억원) 대비 3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2%, 29.9% 늘어난 1조3816억원, 454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을 100% 자회사로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빅3 증권사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2% 증가한 1조63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7297억원, 순이익은 33.2% 증가한 6167억원으로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 실적이 한국투자증권 실적과 지금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라면서 “다만 올해도 (한국투자증권은)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은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영업 부문이 차지했다”며 “이같은 구조는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증권사 실적도 떨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증권은)브로커리지 부분은 물론 투자금융(IB), 자산관리(AM) 등 수익구조가 다변화돼 있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견조한 실적을 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은 AM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한 9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익(9780억원) 중 약 9.8%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IB부문 역시 전년동기 대비 17.7% 늘어난 1412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수익 중 IB 수익 비중은 14.4% 정도다. 트레이딩(자산운용)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가 3.7%에 불과했지만 이익규모는 4704억원을 기록, 전체 수익 중 가장 높은 비중(48.1%)을 차지했다.
반면 빅3 증권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4조3581억원)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빅3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1조7621억원)을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6452억원)과 순이익(5240억원)도 각각 전년 대비 2.8%, 3.8%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리도)3분기 실적이 안 좋았다”라면서 “정확한 실적은 2월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4분기도 글로벌 증시 상황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