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젠이 뭐지? 건강검진서 드루젠 의심 소견자 많아졌다

드루젠이 뭐지? 건강검진서 드루젠 의심 소견자 많아졌다

기사승인 2019-02-12 15:52:25

60대 여성 A씨는 작년 말 건강검진 결과 황반부 드루젠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내 한 안과전문병원을 방문, 망막정밀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드루젠으로 인한 망막전막증이란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후 눈 상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망막을 철저히 관리하는 중이다. 

최근 A씨처럼 건강검진 시 진행한 안저검사에서 녹내장 및 드루젠 의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아들고 안과전문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드루젠은 한마디로 노화로 인해 눈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 망막색소상피에 노폐물이 쌓이는 경우를 말한다. 드루젠 의심 소견을 받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드루젠이 아니라 정상적인 색소침착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정밀검사를 통해 망막질환을 빠르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질환은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빨리 발견할수록 시력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드루젠 의심 소견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 안과전문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물론 정상적인 색소침착의 경우에도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6개월~1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으며 망막손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일단 황반부에 드루젠이 발생한 경우 드루젠의 크기와 개수, 색소변화 등에 따라 진행 정도를 구분할 수 있다. 건성황반변성은 드루젠으로 인해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파괴되어 중심부 시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건성황반변성 환자는 2014년 6241명에서 2018년 1만1107명으로 약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진행 속도가 느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진행되면 습성황반변성이 되기도 한다. 습성황반변성은 황반에 안 좋은 혈관(신생혈관)이 생성되어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실명 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주영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주영(사진) 원장은 12일 “A씨처럼 건강 검진에서 드루젠 의심 소견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망막정밀검사를 해보면 건성황반변성 뿐만 아니라 다른 망막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기에 사람의 눈을 비유하자면 망막은 시각자극을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라고 할 수 있고, 그 중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바로 황반부다. 

황반변성은 이러한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으로 5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부분이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 외에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망막질환으로는 망막전막증, 중심성망막염, 황반원공, 황반부종 등이 있다. 공통적으로 고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황반변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앞에 예로 든 A씨에게 나타난 망막전막증은 황반주름이라고도 불리는데 황반 위에 섬유성 막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망막전막의 두께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서서히 시력이 저하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망막 표면에 생긴 막을 제거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후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수반될 수 있어 수술 전 백내장 수술(인공수정체삽입술 또는 유리체절제술)진행 여부를 안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중심성망막염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과음, 흡연,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30~60대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망막질환이다. 황반 아래 특별한 원인 없이 물이 고이는 현상으로, 갑자기 눈앞에 동그란 동전모양의 그림자가 가리면서 시력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보아야 한다. 

다른 망막질환에 비해 자연적으로 회복되어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10명 중 3~5명은 재발하거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카페인이 많은 커피 대신 눈 건강에 좋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황반원공은 황반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격한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지면서 황반 조직 일부를 뜯어 구멍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유리체를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과 특수 가스를 주입하는 수술이 시행 된다. 치료 후에도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부종은 말 그대로 황반이 붓는 질환이다. 황반부종은 일반적으로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정맥폐쇄 등 망막혈관질환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망막의 혈관이 폐쇄하면 혈류장애 등으로 인한 망막 혈관 염증 반응으로 황반이 붓는다.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 내 약물 주사 등으로 빠르게 부종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연령관련황반변성이나 백내장수술 후 황반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 스마트폰·PC 사용으로 인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망막질환은 초기에 노안으로 착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증상을 느껴 안과에 내원하면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예방 및 빠른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망막은 눈 속 깊이 위치하며 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어 망막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금연하며 평소 암슬러격자 테스트를 통한 자가진단을 습관화 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김주영 원장은 “망막질환 고위험군인 -6D이상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 등의 전신질환 환자, 망막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6개월~1년에 한번 망막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 기름진 음식보다는 생선과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및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루테인이나 제아잔틴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이기수 기자 elgislee@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lgis.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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