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요실금' 환자 급증 …"나들이 때 소변 지릴까 겁나요"

'춘삼월 요실금' 환자 급증 …"나들이 때 소변 지릴까 겁나요"

기사승인 2019-03-28 17:14:17
김종원 H=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3월이지만 그래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개화소식이 들리면서 봄나들이를 서두르는 중년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봄철 야외활동이 두려운 여성들이 있다. 

바로 남 모를 고통 배뇨곤란 증상으로 쉽게 야외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요실금 환자들이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유출되어 속옷을 적시기 일쑤여서다. 요실금 환자의 90%는 중년여성들이다. 

요실금은 소변을 저장, 배출하는 방광과 요도괄약근 기능 문제로 소변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하루 8~10회 이상 배뇨를 하는 빈뇨 증상과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급박뇨(절박뇨)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요실금이란 병명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기침과 재채기, 줄넘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 만으로도 소변이 새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을 느끼거나 정작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면 한참 동안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배뇨곤란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주의할 것은 요즘처럼 날씨가 풀어져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 수도 크게 많아지게 된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3월 한 달 동안 병원을 찾은 국내 요실금 환자 수는 모두 2만2937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월평균 환자 수 2만939명보다 무려 1998명이나 많은 숫자다(도표 참조). 

2017년 한 해 동안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 월별 추이. 자료= H+양지병원 제공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중 3월에 몰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서서히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복압 증가 및 방광 자극 기회 역시 증가하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야외활동에 부담을 느낀 요실금 환자들이 자칫 실수를 하게 될까봐 몸 관리 차원에서 치료를 받으려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요실금을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극복이 가능하다. 특히 기침과 재채기로 복압이 상승함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게 되는 복압성요실금은 요도기능을 강화시키는 2중복합슬링 수술법으로 쉽게 치료가 된다. 2중복합슬링 시술은 테이프로 요도관 위치를 잡아줘 약해진 괄약근의 근기능을 강화해주는 치료법이다.

그림= H+양지병원 제공

나들이 계절 봄철에 야외활동을 할 때 소변을 지려 속옷을 적시는 요실금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탄산수나 커피, 드링크 등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피해야 한다. 카페인 성분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요도나 방광을 자극하는 스타킹, 레깅스 등 타이트한 패션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체를 조이는 만큼 복압을 상승시켜 요실금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금연은 기본이고 장과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도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요실금은 어디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까? 여성들에게 많다는 이유로 산부인과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법한데, 정식 담당 진료과목을 비뇨의학과(비뇨기과)다.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그야말로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비뇨의학과는 남자는 물론 여성의 방광, 요관, 신장, 요도 진료와 여성 요실금, 신우신염, 요로감염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진료 과목다. 과민성 방광과 방광염 등과 같은 방광질환, 요로결석도 비뇨의학과에서 취급한다.

정리=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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