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초점] 박효신 콘서트, ‘또’ 매진입니다

[쿡초점] 박효신 콘서트, ‘또’ 매진입니다

기사승인 2019-04-19 16:21:05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 ‘멘붕’에 빠졌다. 가수 박효신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어 이즈 유어 러브?’(박효신 LIVE 2019 LOVERS: where is your love?)를 예매하려는데, 온라인 예메처의 서버가 마비된 탓이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60만명 이상이 이날 티켓팅 전쟁에 ‘참전’했다. 4만5000개의 좌석이 10분 만에 팔려나갔다. 김씨는 “고르는 자리마다 ‘이미 선택된 좌석’이라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박효신의 4년차 팬이다. 2016년 열린 ‘아이 엠 어 드리머’(I AM A DREAMER)에 다녀온 뒤 박효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듬해 개막한 뮤지컬 ‘팬텀’은 10번, 지난해 공연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4번 봤다. 둘 다 박효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김씨는 “박효신은 자신이 노래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공감한다. 그의 진심 어린 마음과 진정성을 안다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씨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김씨에게 박효신의 매력을 알려준 동갑내기 친구 이모씨도 이번 콘서트 예매에서 쓴맛을 봤다. 이씨는 “10년 넘게 박효신을 좋아했는데, 해가 갈수록 티켓팅이 더 치열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씨는 공식 팬클럽 소울트리를 대상으로 한 선예매에서 3층 자리를 겨우 구했다. ‘올콘’(모든 공연에 다 가는 것)을 소망하는 이씨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어 이즈 유어 러브?’가 오는 6월29일부터 7월13일까지 6회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박효신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캠페인 ‘러버스’의 일환이다. 박효신은 이번 콘서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공연 제작 전 과정을 이끈다. 1회 공연에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만약 보류석까지 연다면 총 10만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솔로 가수 가운데 최다 관객 규모”라고 귀띔했다.

박효신은 ‘공연 장인’으로 통한다. 공연마다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서다. 3년 전 열린 ‘아이 엠 어 드리머’ 콘서트엔 360도 회전하는 무대로 공연장 곳곳에 있는 관객들을 눈에 담았다. 그보다 2년 앞서 열린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에선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 ‘엘리자벳’과 ‘모차르트’ 무대 일부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박효신은 팬미팅도 대충 여는 법이 없다. 2017년 연 팬미팅 ‘플랜팅 데이 위드 미 피크닉’(PLANTING DAY with me PICNIC)은 야외 페스티벌 형식으로 꾸몄다. 라이브 공연은 물론, 게임 존·F&B 존·포토 존·팬아트 전시 등 다채로운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 가수 중 이런 기획으로 팬미팅을 연 건 박효신이 처음이다. 

이번 콘서트는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가 꿈꾸는 내일과 성별·세대 등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박효신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선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의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Now ask yourself. Where is your love?)’라는 자막과 함께, 부부와 연인, 친구,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자기 자신과의 사랑이 그려진다. 웅장하면서도 희망찬 배경음악은 박효신의 음악 동지인 작곡가 정재일의 솜씨다.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설레고 벅차다. 박효신이 공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씨는 “박효신이 정규 7집 수록곡 ‘홈’(Home)에 대해 말한 것처럼, 박효신과 팬들은 결국 ‘서로’에게 향할 것”이라면서 “‘입덕’하는 팬들이 늘어가고, 뮤지컬·콘서트 예매는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되어가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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