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키뉴스, 국내 최다 부화한 새끼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6마리 포착

[단독] 쿠키뉴스, 국내 최다 부화한 새끼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6마리 포착

기사승인 2019-05-08 05:00:00

-쿠키뉴스,  6마리 새끼황새 첫 포착-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전세계 2,500마리 이하-

-야생 황새 복원 사업 10년 만의 경사-

-일본도 야생 황새 5마리 번식이 최대-

-새끼 황새들 건강상태 양호, 이달 하순 이소(離巢) 예정-

-황새 부화 줄이어, 복원 개체수 140마리도 성큼-

-2세대 이어, 3세대 황새도 탄생 예고-

예로부터 좋은 소식과 행운을 가져준다는 황새(천연기념물 199)가 국내서는 처음으로 6개의 알을 낳고 부화에 성공했다. 45일 가까이 건강하게 새끼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 쿠키뉴스의 초망원렌즈에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황새는 3~5개의 알을 낳아서 한 달가량의 포란 기간을 걸쳐 부화해 새끼를 키운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소재 예산황새공원 출신인 세황(2013년생)이 부부 사이에서 지난 4월 깨어난 6마리의 새끼 황새가광시면 관음리에 위치한 인공 둥지에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다.

어린 새끼들은 어미황새들이 물어다 토해내 먹여주는 미꾸라지, 붕어 등 육식성 먹이를 양껏 먹으며 어미 새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아직 여린 부리 색깔과 밝은 깃털 외에는 멀리서 보면 거의 식별이 안될 정도로 어느새 키도 부쩍 자랐다. 암컷도 먹이를 물어다 주기는 하지만 주로 먹이활동과 영역 지키는 일은 수컷이 담당하고 암컷은 새끼들 보호와 교육을 담당한다

어미황새는 바람이 불면 본능적으로 날기 위해 좁은 둥지 안에서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부모 황새는 자신의 덩치만큼 훌쩍 자란 새끼들의 먹이 공급과 좁은 잠자리 늘리기와 혹 모를 외부침입자로부터 새끼들을 지키기에 하루해가 짧다.

1900년대 초만 해도 텃새로 흔히 볼 수 있었던 황새는 한국전쟁 이후 사라졌다가 1971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1쌍이 발견되었다하지만 발견 3일 만에 수컷이 밀렵꾼에 의해 사살되고 암컷만 혼자 23년을 살다가 1994년 죽었다이후 더 이상 우리나라 땅에서 황새는 발견되지 않았고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유전적으로 같은 황새를 러시아와 독일에서 도입해 인공증식을 시작했다. 2014년 6월에는 한국교원대로부터 황새 60마리가 옛 번식지인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에 귀향해 둥지를 틀었다이후 2015년 봄 14마리의 황새가 태어났고, 2015년 9월 첫 자연 방사한 8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10여마리 이상의 황새가 자연에서 태어나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의 개체수는 2,500마리 이하이고 남은 개체군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인접한 아무르와 우수리강변에서 번식 한다.

-6마리 새끼, 황새 주민등록증인 가락지 끼우기 작업도 마쳐-

야생으로 방사된 황새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예산황새공원 측은 지난 6일 가락지 작업 적정 시기인 생후 45일 맞아 연구원과 사육사들이 인공둥지를 찾았다. 6마리 새끼 황새들을 조심스럽게 둥지에서 내려 암수 구별과 DNA 분석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안전하게 가락지 끼우기 작업도 마쳤다. 우리보다 황새 복원 사업을 10년 먼저 시작한 일본에서도 지난 2013년에 5마리의 새끼 황새가 야생에서 번식에 성공한 것이 최대 수치이다. 유색가락지를 착용한 일본의 황새와 구별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영문과 숫자를 섞어 만들었다.

가락지 끼우기 작업을 마친 김수경 박사(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겸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6마리의 황새가 태어났다. 황새복원 사업이후 가장 큰 경사라며 황새공원에서 부족한 먹이를 일부 공급해주기도 하지만 첫째는 건강한 어미 새가 새끼들을 모두 키워내려는 의지이고 두번째는 황새와 가장 밀접한 농민들이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등 서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인근 장전리에서 먼저 태어난 민황이 부부의 새끼황새 3마리가 성공적으로 둥지를 떠났다관음리 6마리 황새 가족은 이 달 말 쯤 둥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황새복원사업이 10년째를 맞고 있는 예산황새공원은 2세대에 이어 황새 3세대 부화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황새 복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부화한 새끼들이 모두 건강하게 둥지를 벗어나면 예산군이 복원한 황새 개체 수는 황새공원 87마리와 야생 황새 48마리, 부화 중인 새끼들을 포함하면 모두 140여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안전한 둥지와 풍부한 먹이 등 서식환경 좋아져-

한국에서 처음으로 황새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황새복원기술을 바탕으로 야생번식성공률과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켜 성공적인 황새 복원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환경부, 연구기관, 기업, 주민 등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예산의 황새복원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황새생태농업연합회의 협조로 친환경 농업면적을 140까지 확대했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복원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겨냥해 황새마을 및 습지 조성 등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LG상록재단은 황새 인공둥지탑과 단계적 방사장 설치를 후원했다. 한국전력공사 예산지사는 황새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서식지 주변 전신주의 절연시설을 확충 중이다.


 

예산=·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김경선 황새사진가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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