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에서 故장자연 죽음을 둘러싼 세 번째 이야기를 방송했다. 고인의 지인이 인터뷰에 나서면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됐다.
배우 장자연 씨가 2009년 3월 자신의 피해 사례를 적은 '장자연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공개된 문건에는 유력 언론인을 비롯해 드라마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이 언급됐다. 수사 선상에 올랐던 20여명 중 기소된 사람은 2명. 지난해 여름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해당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하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 제작진은 장자연의 지인 김모 씨와 만났다. 초반 김씨는 “언급되는 것이 힘들다”며 제작진의 연락을 피했으나 결국 인터뷰에 응했다. 김씨는 “짐 정리하며 나온 다이어리에서 제가 봤다”며 다이어리에 '방정오, 영화, 7시'가 적힌 것을 2번 정도 봤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정오 전 대표와 장자연의 관계에 관해서는 수차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방정오 전 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관해 김모 씨는 "방정오가 장자연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하며, "다만 2008년 10월 28일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것 뿐" 이라고 전했다.
‘PD수첩’은 방정오 전 대표와 장자연의 통신기록도 재조명했다. 통신기록에는 두 사람이 연락한 기록이 없었으며 경찰과 검찰 모두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신기록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조사 당시 조선일보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두 명의 방사장이 누군지 찾으려 혈안이 됐었었다. 조선일보는 그것을 빼는데 혈안인데 (조선일보가) 무슨 취재를 하겠나”라고 말하며“(방 전 대표가)장자연을 욕하는 문자까지 보냈다는 거 아니냐. ‘야 너 얼마나 비싸냐. 얼마면 되냐’까지 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밖에도 방정오 전 TV 조선 대표의 지인인 모 업체 대표는 "방정오 전 대표와 2008년쯤 자주 만나고 연락하던 여자가 2014년에 자살했다, 이후 방 대표가 사건을 무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