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애인 채용 미흡 지적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 참석했다. SOVAC는 지난해 말 최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및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사회가 지속 가능해야 회사도 지속 가능할 수 있으며,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뜻을 모으자”고 전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은 살아남는 것이었다”며 “공감 능력 제로에 어떻게 돈을 벌까만 봤다.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 회장은 “그러다 반대인 사람을 만났고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다.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며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주도 꼭 돈만 원하는 건 아니더라”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의 “최 회장이 관계사 사장들에게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채우라고 지시한 사항은 다른 주요 기업들이 이미 10년 전에 달성한 수치”라는 지적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발언은) 당황은 되지만 맞는 말씀”이라며 “열심히 하려고 애썼는데 왜 안됐는지 모르겠다. 안되면 무조건 하고, 그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OVAC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기업인과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SOVAC 사무국은 행사장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SK텔레콤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를 통해 행사 실황을 생중계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