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영아 숨지는 사이 엄마는 SNS에 술자리 사진 올려

7개월 영아 숨지는 사이 엄마는 SNS에 술자리 사진 올려

기사승인 2019-06-09 06:18:09

생후 7개월 딸이 1주일 가까이 부모 없이 혼자 방치됐다가 사망한 가운데 엄마는 술 먹는 사진은 개인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생후 7개월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위 집에 찾아갔다가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 안에서 숨져 있는 손녀를 발견했다. 종이 상자 위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양 부모인 B(21)씨와 C(18)양을 유가족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저녁 심하게 다퉜다. 그날 오후 7시 15분께 C양이 남편과 딸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갔고, 남편도 40여분 뒤 딸을 혼자 두고 집에서 나갔다.

하루 넘게 A양을 반려견과 함께 방치한 이들 부부는 다음날인 24일 밤에야 따로따로 집에 들어간 뒤 A양에게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했지만, 남편은 귀가했다가 24일 밤에 다시 집을 나가고, 아내도 25일 외출하면서 A양은 다시 홀로 집에 방치됐다.

한편 C양은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잇따라 올렸다.

C양은 집을 나온지 엿새 만인 지난달 31일 밤 늦게 귀가했다가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 한 시간 가량 뒤 SNS에 '3일 연속으로 X같은 일들만 일어난다'며 욕설을 남겼다. 지난달 중순에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며 그를 욕하는 글도 올렸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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