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5G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69일만에 국내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과거 3G와 LTE가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한 시간보다 더 빨라 국내 통신업계는 5G 생태계 조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이뤄진 4월 3일 이후 69일째인 지난 10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5G 가입자가 하루 평균 약 1만7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동통신 3사가 동시에 VR/AR 등 새 5G 콘텐츠를 선보이며 5G 마케팅을 벌인데다, 5G폰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 점이 고객들의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별로는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40% 안팎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KT가 3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도 30% 안팎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존 이통시장 점유율이 21% 수준이었던점을 감안하면 초기 5G 영업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삼성 갤럭시S10 5G 폰이 출시된 4월 5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유일하게 번호이동 고객이 1만745명 순증한 곳도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9727명과 1018명이 감소했다.
업계는 최근 5G 가입자 증가 속도를 근거로 연말에는 가입자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5G 전용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5G 가입자 속도가 빠르게 증가해 연내 500만명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5G 상용화 초기 출혈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악화 우려도 있다. 새 5G폰이 출시되더라도 지금처럼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를 살포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추가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관련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는 등 5G 생태계가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5G폰 출시 때마다 일시적으로 시장이 과열됐지만 이내 소강상태를 보여 갤럭스폴드가 출시되더라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