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지속가능한 AI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

IT업계가 지속가능한 AI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

기사승인 2019-07-05 01:00:00

국내 AI 인재난은 이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2018년에 발간한 ‘인공지능 연구역량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산업 분야에 2022년까지 약 1만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IT업계 중에서도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분야에서 국내인력의 양질이 경쟁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단기간에 확보하는 방법은 ‘스카우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AI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SK텔레콤 김윤 AI센터장은 미국 시애틀로, 네이버 이해진 GIO는 프랑스로 향했다.

이미 검증받은 인재를 영입하는 방법은 효과적이긴 하지만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특정 소수만이 아닌 ‘모두의 AI’시대로 모든 국민이 AI를 이해하도록 ‘디지털 리터러시’의 흐름을 감안하면 ‘육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최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능한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금 30억원을 만들어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술도 서비스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하루빨리 AI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IT업계에선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이 진행되고 있다. 자체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재양성을 하는가 하면, 대학교와의 협약을 통해 학과 개설 또는 신기술 관련한 교과목을 신설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AI인재의 규모 자체를 키우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인재 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한양대학교와 AI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SK텔레콤과 한양대는 올해 2학기부터 정보시스템학과 학부 정규 과정에 ‘AI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과목을 개설한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와 국내외 우수 연구 사례 등을 통해 AI 음성인식에 대한 기본 이해부터 음성합성, 영상인식과 같은 응용 기술까지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양측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AI 커리큘럼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현장의 생생한 기술 노하우를 학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7년 서울대학교와 오프라인 ‘AI 커리큘럼’ 개설을 시작으로 자사 보유 AI 기술역량과 IT 자산을 국내 대학과 공유해왔다.

SK텔레콤 윤현 역량∙문화그룹장은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미래 성장 동력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5G 시대를 이끌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복업무를 줄여주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도 진행 중이다. RPAI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한 것이다. 'RPAI' 기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일본 부활 시나리오의 핵심 기술로 꼽은 기술이기도 하다.

미래 필수기술을 위한 인재 육성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그리드원은 RPA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만 3개의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이 외에도 5개의 대학에 강연 및 교육과정 공동 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세스자동화경영 융합전공을 신설한 명지대학교에서는 실무교육을 위한 티칭과 코칭,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RPA분야에 지원을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MOU는 학생들의 발전은 물론 전문인력으로의 취업 성공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교내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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