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재해석한 퀸 음악, 매니저도 흥미로워해”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퀸 음악, 매니저도 흥미로워해”

기사승인 2019-07-05 13:17:01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음악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전시 ‘보헤미안 랩소디: 퀸 이그지비션’(Bohemian Rhapsody: QUEEN EXHIBITION)이 오는 7일 서울 인사동길9길 아라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이민자이자 성 소수자인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가 7명의 젊은 작가들을 통해 새롭게 쓰인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 작가로 활동 중인 서정원, 김형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들 두 사람은 퀸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퀸의 매니지먼트사에 자신들의 기획안을 보냈고, 짐 비치 대표가 이를 수락해 협업이 이뤄졌다. 퀸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꺼내 보여주던 기존 전시회와 달리, 퀸의 음악을 미술을 통해 재해석하겠다는 서정원, 김형규 작가의 아이디어가 짐 비치의 호기심을 샀다.

김형규 작가는 5일 오전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서 퀸의 음악을 현대미술적으로 재해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만 995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 것이 계기가 됐다. 퀸의 아카이브 자료를 관리하는 그렉은 “그동안의 전시는 퀸의 소지품과 역사를 중심이었는데,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 중심”이라면서 “이런 신선함이 우리에게 어필했다”고 부연했다.

애초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예정된 퀸의 내한 공연에 맞춰 개막하기로 기획됐으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좀 더 일찍 문을 열게 됐다. 김형규 작가는 “짐 비치가 퀸의 새로운 사운드트랙 음반이 이번 달 나온다고 해서, 그 시기와 (전시회 개막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최근 퀸의 멤버인 로저 테일러가 한국어로 ‘전시를 축하한다’는 인사와 인증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다만 멤버들이 고령인 관계로 장시간 비행이 어려워, 이들이 직접 전시회를 보러 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약 1000평 규모로 마련된 전시장에는 퀸의 명곡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과 회화 작품 등이 자리한다. 구현주, 김형규, 김물길, 서정원, 지알원(GR1), 최은정 등 국내작가와 짐 비치가 추천한 영국 퍼포먼스 아티스트 잭 콜터가 전시에 참여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킬러 퀸’(Killer Queen),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I Want To Break Free),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라디오 가가’(Radio Ga Ga) 등 퀸의 명곡이 그림과 설치미술로 되살아난다.

이 외에 프레디 머큐리가 실제로 착용한 흰 민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망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미 말렉이 입은 반짝이 의상이 전시회 곳곳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퀸 멤버들의 자필노트, 음반 등 희귀 소장품도 공개된다. 지하 4층 한켠에는 지난 1985년 열린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을 상영하는 공간을 마련해 관객들이 싱어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미술 관계자들도 이번 전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형규 작가는 “특히 일본에서 ‘퀸의 음악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다’는 아이디어를 흥미로워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투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전시 개최 도시는 일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퀸 이그지비션’은 오는 10월6일까지 이어진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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