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지역 특산물 ‘영양 숫돌’을 아시나요

영양지역 특산물 ‘영양 숫돌’을 아시나요

기사승인 2019-08-13 15:12:15

경북 영양군 산촌생활박물관은 개관 제13주년을 맞아 지역 특산물 중 하나였던 ‘영양 숫돌’ 생산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돌구데이에서 다듬은 영양 숫돌’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양군 산촌생활박물관은 2006년 개관한 이후 매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한 결과를 책자로 출판해 지역민의 정체성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타 박물관의 출판물과 달리 2012년부터 남녀노소 누구라도 한글만 알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한글 우선의 동화책 형태로 제작해 군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박물관 2017년 ‘소나무 그을음을 빚는 송연먹방’을 발간한 바 있다.

‘영양 숫돌’은 숫돌 제작에 적합한 광맥이 형성된 청기면 산운리 일원에서 채석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편찬된 ‘영양읍지(英陽邑誌)’에 해당 기록이 전해져 최소 조선시대부터 생산돼 인근 지역 보부상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소규모로 생산됐던 ‘영양 숫돌’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께 지역의 재력가인 정만규(1893~1946) 씨에 의해 전국에 보급돼 특산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정만규 씨는 ‘저석 생산 조합(砥石 生産 組合)’을 설립해 일월면 가곡리까지 생산을 확대했다.

‘영양 숫돌’은 1970년대 이후 농약과 농기구의 보급 등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기계화 시설을 갖춰 대응했지만 1990년대 이후 값싼 수입품 숫돌이 대량으로 보급돼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자는 8월 말부터 지역 내·외 교육기관과 유관기관에 배포될 계획이다. 책자가 필요하면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yyg.go.kr/museum)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배부 신청을 하면 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숫돌은 농산물의 수확량이 적었던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를 넘게 해준 특별한 생계수단이었다"며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통적인 생산기술이 조사 및 보고됐기에 박물관에서 발간한 이 책은 지역 역사는 물론 한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영양=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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