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은 변태 성욕자’ 고유정 주장에 유족 “심한 분노 느낀다”

‘전 남편은 변태 성욕자’ 고유정 주장에 유족 “심한 분노 느낀다”

기사승인 2019-08-16 14:35:49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전 남편은 변태 성욕자’는 고유정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유족은 “황당하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치욕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전남편 강모(36)씨의 동생 A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판 과정에서 수치스러운 모욕까지 듣고 있다”며 “얼마만큼 유가족이 더 상처받고 고통 받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고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고유정 측의 주장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면서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이를 이용해서 고인의 명예를 무참히 훼손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피고인 측은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져버리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변태 성욕자가 사실이라면) 이혼 소장에 관련 발언들이 하나라도, 한 단어라도 적혀 있어야하지만 소장, 반소장에도 그런 단어는 들어가지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형님의 지인 그리고 저희 친척, 형님을 잘 아는 친구들 모두에게 물어봐도 형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강씨와 고유정의 이혼 사유는 상습적인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때문이라고 말한 A씨는 “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형님을 위협한 적도 있어,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까지도 고유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그러면서 “고유정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형량이 감형될까 가장 두렵다”며 “고유정이 행한 범죄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 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고유정은 지난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강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자신의 범행은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내달 2일 오후 2시 열린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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