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노민우 “평소 스타일 그대로 ‘검법남녀2’ 출연했죠”

[쿠키인터뷰] 노민우 “평소 스타일 그대로 ‘검법남녀2’ 출연했죠”

노민우 “평소 스타일 그대로 ‘검법남녀2’ 출연했죠”

기사승인 2019-08-21 07:01:00

4년간의 공백기를 딛고 맞춤옷을 입었다. MBC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이하 ‘검법남녀2’)에서 활약한 배우 노민우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노민우는 의사와 살인마를 오가는 다중인격자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내비쳤다.

‘검법남녀2’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 PD는 노민우의 첫인상에 대해 “장철이 걸어들어오는 줄 알았다”고 회상한 바 있다. 최근 서울 청담로 한 카페에서 만난 노민우도 당시를 기억했다. 검은 재킷을 입고 갔던 그에게 노 PD가 “이대로 드라마에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것.

“노도철 PD님께서 처음 만났을 때 제 스타일을 보시고 ‘이게 장철이고 닥터K’라고 말씀해주실 만큼 외형을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스타일링을 딱히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했죠. 하지만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시놉시스를 보고 배역이 너무 어려워서 선뜻 결정하기도 어려웠고요. 고민하면서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봤는데 모두 ‘꼭 해야 한다’고 조언해준 덕분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기 위해 많은 것을 연습하고 준비했다. 의사인 장철을 연기하기 위해서 의학 드라마를 다시 보며 자신감 있는 표현을 연구했다. 실제 응급센터에 방문해 장철과 같은 포지션인 의사에게 자문하고 실습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격인 닥터K 캐릭터엔 어떻게 공포감을 불어 넣을지가 관건이었다.

“닥터K를 연기하면서는 어떻게 해야 시청자가 캐릭터에 무서움을 느낄까 고민했어요.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면서 무서웠던 캐릭터나 순간들을 돌아봤죠. 그래서 잔혹한 짓을 할 때 과장해서 행동하기보다 힘을 빼고 익숙한 것처럼 연기했어요. 무엇보다 다중인격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균형을 맞추는 것에 공들였어요.”

노민우의 노력은 작품서 빛을 발했다. 주인공인 백범(정재영)과 은솔(정유미)에 맞서는 역할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 ‘검법남녀2’는 개성 강한 인물과 탄탄한 서사,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작품이 끝나기 전까진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는데,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가 많다고 하니 기분은 좋더라고요. 다만 ‘검법남녀2’ 방영 후 개인 SNS 구독자 수가 많아지는 걸 보고 드라마의 인기를 느꼈죠. 길을 걸어가는데 아이들이 ‘닥터K 죽지 마’라는 응원을 해주기도 했고, 어떤 어르신께선 저에게 결말을 물어보시기도 했어요.”

닥터K는 시즌2 최종회 쿠키영상에 등장해 반전을 선사하는 동시에 ‘검법남녀’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검법남녀’ 시즌3이 만들어진다면, 노민우가 연기하는 닥터K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그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PD님과 작가님께서 다음 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신 것 같아요. 큰 그림을 잘 그려 놓으셨어요. 저에게 정말 잘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만큼, 다음 시즌이 만들어지고 시즌2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함께한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시즌제 드라마를 하는 배우들이 다른 작품을 하다가 다음 시즌에 다시 모이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네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엠제이드림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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