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북도청 신도시의 3대 축(軸)

[기고] 경북도청 신도시의 3대 축(軸)

기사승인 2019-09-05 10:49:18

경북도청 신도시의 3대 축은 도청과 낙동강과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역사문화이다. 2016년 3월 20일 도청이전 후 4년째 개발 중이지만 아직 1단계 목표인구와 정주 여건이 부족한 실정에서 2단계 계획을 재검토해보자는 여론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처음부터 도청신도시는 지역균형발전과 문화융성을 내세워서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지금 현주소는 신도시 중심에 매몰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우선, 신도시 조성에서 기관이나 기업유치에 노력하였으나, 주택건설이 앞서서 안동, 예천 원 도심의 공동화를 초래하고 외지 인구유입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본다. 둘째로, 개발지역 원주민 이주대책과 낙동강 수변공원 연계조성 등 지역발전 계획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셋째로, 도청신도시를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과 역사문화마을이 둘러쳐 있지만, 아직 순환교통망이나 관광지구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기관이나 기업유치, 낙동강 자연환경과 지역사회 포용, 지척의 세계문화유산과 역사문화마을 순환관광 거점도시로의 역할 등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독립운동의 성지 가을마을은 도청 바로 앞에 있지만, 관광코스도 없고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병산서원도 십 리 안에 있지만, 신도시와 하회마을을 순환하는 버스노선도 없는 실정이다. 도청신도시는 하회권역 관광단지 중심으로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

또한 구담 낙동강변 둔치에 100명 이 넘는 노인들이 그라운드골프 운동을 하고 있지만, 자연환경보전구역이라고 일체의 편의시설을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4대강 사업으로 체육공원 형태의 둔치를 조성해놓고도 친수구역 지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친수구역 재지정(조정)을 하면 될 것 같지만, 과거의 습지라는 행정편의주의로 아직 덮어두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다.

새천년도읍지인 도청신도시를 중심으로, 남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북으로는 내성천이 유유히 흐른다. 신도시와 강은 사람들이 숨을 쉬는 휴식공간이므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운동과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까지 갖추어야 한다. 송평천과 호민지 등은 도심지의 작은 수변공간이지만, 강은 시민전체가 숨을 쉬고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도시기반이다. 그러므로 도청신도시조성 초기에 낙동강 수변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청신도시가 하회권역 관광단지의 중심이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아주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도청을 중심으로 사방 십 리 안에 병산서원, 하회마을, 부용대, 구담나루터, 신도시, 가일마을, 오미마을, 소산마을이 둘러쳐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도청중심 시곗바늘 방향으로 원주를 이루며 세계유산과 역사마을이 한 줄에 절묘하게 꿰어있다는 것이다. 인공단지로 설계해도 이보다 더 조화롭게 할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 정말로 신이 창조한 작품이다.

하회권역 관광단지의 주제를 구성해보면 더욱 감동적인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유교문화의 진수 병산서원의 호연지기에서 출발하여, 임진왜란의 호국정신 하회마을 징비록을 건너서, 산태극 수태극을 품은 부용대를 넘어서, 600년 낙동강내륙실크로드의 구담나루터를 건너면, 새천년도읍지 도청신도시가 용틀임을 한다. 도청앞 가일·오미마을의 숭고한 독립운동 숨결이 뜨거우며, 병자호란의 ‘가노라 삼각산아’ 조선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소산마을 청음루에 이른다.

이렇게 400년 호국정신의 역사가 한 들판에 진하게 베인 성지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하회마을의 임진왜란, 가일·오미마을의 독립운동, 소산마을의 병자호란 주제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하회권역 관광단지의 중심 도청신도시는 이러한 민족혼이 깃든 대한민국의 메카로 1천만 관광시대를 견인하며 머무르는 관광명소로 화려하게 떠오르리라 기대해본다.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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