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출연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TBS 교통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방영에 대해 방송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19년 국정감사에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조국 딸과 인터뷰를 했다"며 "인터뷰는 할 수 있지만 tbs에서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교통전문 채널인 tbs가 시사프로그램을 하는 게 맞냐 틀리냐를 놓고 말을 하고 있는데 온 국민이 관심 갖는 조민 씨 인터뷰를 공개하고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며 "이강택 TBS 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모든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요구했는데 오늘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도 "tbs는 특수목적의 전문편성 방송사업자"라며 "뉴스 편성을 주로 하는 방송처럼 돼있는데 방송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여당의원이나 진보성향 시민단체에 집중된 내용을 방송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허가받은 범위를 벗어나 시사 뉴스를 주로 편성하고 있다"며 "TBS의 교통전문채널 허가를 취소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도 "2019년 대한민국 언론 전반이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프로그램은 바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며 "TBS를 이대로 방치하면 서울시장의 당적이 바뀌는 순간 방송의 방향성도 180도 바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석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초 교통방송은 교통과 기상정보를 포함한 방송 전반에 대해 허가를 받은 걸로 알고있다“며 "2000년 통합방송법에서 2006년에 전문편성에 관한 조항이 분리되며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김 부위원장은 "내용에 있어 편파성, 편향적인 성향의 출연진을 방송에 출연시켰단 지적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며 "시가 운영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객관성, 정치적 중립성, 공공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방송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고 내용 측면에선 방심위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tbs는 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방송사업으로 허가를 받은 지상파 라디오이며 방송법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만 내용에 대해선 방심위에서 공정성 문제를 심의하고 있고 제재 받은 사항도 있어 이후 심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tbs교통방송은 현재의 교통·기상 중심 분야를 벗어나 종합편성 방송조직으로 분야를 넓히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변경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은 "JTBC 등 종편 채널과 tbs가 왜 구분되느냐. 전형적인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꼼수"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tbs 재단에 대해 현행법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tbs 교통방송이나 cbs 종교방송 등은 역사성과 함께 신뢰보호원칙 등에 위배될 수도 있어서 쉽게 (제재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