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완전체 된 슈퍼주니어 “꽃신 신고 꽃길 걷자”

10여년 만에 완전체 된 슈퍼주니어 “꽃신 신고 꽃길 걷자”

기사승인 2019-10-13 16:56:58

2005년 그룹 슈퍼주니어의 데뷔는 파격적이었다. 10명이 넘는 멤버 수, “우린 슈퍼주니~어에요”라는 독특한 인사말, ‘유닛 그룹’이라는 팀 속의 또 다른 팀 활동….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만난 슈퍼주니어는 “데뷔 초엔 음악방송에서 마이크가 모자라 라이브를 못한 적도 있다. 그런데 저희 이후로 다인원 그룹이 많아지면서, 음악방송 환경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데뷔 초엔 멤버 수가 많고 또 바뀌니까, 방송국 PD님이 ‘너희 장난하는 거야?’라고 묻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이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시죠. 또 예전엔 가수들의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 저희가 1년 내내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다들 공백이 짧아졌어요.” (이특)

멤버 수가 많은 탓에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공백도 여느 팀의 배 이상으로 길었다. 리더 이특이 2012년 가장 먼저 입대했고, 막내인 규현은 2017년 훈련소에 들어가 올해 5월 소집해제했다. 덕분에 이들이 다시 완전체로 뭉치기까진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전날부터 양일간 이어지고 있는 단독 콘서트 ‘슈퍼쇼 8’은 ‘완전체 슈퍼주니어’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오랜 만에 무대에 오른 규현은 “어제 공연 오프닝 땐 눈물이 날 뻔했을 정도”라면서 “투어가 이제 시작이라, 멤버들과 (투어를) 즐길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예성도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슈퍼주니어는 이번 공연에 ‘인피니트 타임’(INFINITE TIME), ‘영원한 시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앞선 ‘슈퍼슈7’과 ‘슈퍼쇼7S’에 이어 은혁이 무대 연출을, 신동이 영상 연출을 맡았다.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돼 시야제한석까지 오픈했다. 소속사 SJ레이블은 이틀간의 공연에총 1만80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멤버들은 이번 공연에서 다음날 오후 6시 발매하는 정규 9집 ‘타임 슬립’(Time_Slip)에 실린 신곡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타이틀곡 ‘슈퍼 클랩’(SUPER Clap)은 물론 선공개곡 ‘아이 씽크 아이’(I think I) 등 수록곡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은혁은 “굉장히 욕심을 많이 냈다”며 “멤버들이 오랜만에 다 같이 하는 무대라 여러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멤버들 모두 바쁜데도 연습을 과하게 많이 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음반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풍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규현은 “전체적으로 흥겹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로 구성됐다”고 귀띔했다. 슈퍼주니어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더 크라운’(The Crown), 미디엄 템포의 ‘섬바디 뉴’(Somebody New), 퓨처 베이스 기반의 ‘헤드 업’(Heads Up)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실린다. 가수 김원준의 ‘쇼’(Show)를 리메이크한 곡도 실린다.

슈퍼주니어는 이번 콘서트에 이어 음악 방송과 월드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음반은 선주문량 30만장을 넘겼을 만큼 일찍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혁은 “음반 판매량이 40만 장을 넘기면 탑골 공원에서 복고 버전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찍어 공개하겠다”고 했다. 50만장 돌파시엔 마로니에 공원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겠단다.

“저희가 활동한 지 벌써 15년 가까이 됐어요. 우스갯소리로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묻곤 했는데, 아직까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신동)

“엘프 여러분들, 10년간 고무신 신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젠 꽃신 신고 꽃길 걷자고 말해주고 싶어요.”(은혁)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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