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이룬 ‘소우주’, 불타오르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이룬 ‘소우주’, 불타오르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이룬 ‘소우주’, 불타오르네!

기사승인 2019-10-29 21:20:18

“아미들이 우리에게 달아준 날개로, 오늘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다가갈게요. 모두, 우리와 날 준비 되셨나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이 묻자 잠실벌이 진동했다. 이번엔 슈가가 나섰다. “여러분. 앉아서는 날 수가 없죠.” 29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이 열린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4만3000여 아미와 7명의 방탄소년단은 하나가 됐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에서 올해 5월부터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낸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수록곡 ‘디오니소스’(Dionysus)를 시작으로 25곡의 무대로 3시간여를 채웠다. 26~27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간 전 세계에서 약 13만명의 아미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음반과 세 장의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음반의 수록곡을 모두 아울러 세트리스트를 꾸렸다.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제이홉), ‘유포리아’(Euphoria·정국), ‘세렌디피티’(Serendipity·지민), ‘트리비아 승:러브’(Trivia 承: Love·RM), ‘싱귤러리티’(Singularity·뷔), ‘트리비아 전: 시소’(Trivia 傳: Seesaw·슈가), ‘에피파니’(Epiphany·진) 등 멤버들의 개인 무대와 보컬·랩 유닛 무대도 마련됐다.

많은 가수들이 공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할 요량으로 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배치하는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이야기성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고민과 극복 의지를 담아낸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들려준 사랑하는 이들과의 연대,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대표되는 갈등,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와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를 부르기까지의 흐름이 유려하게 이어졌다.

거대한 공연장 규모를 활용한 연출도 돋보였다. 50여명의 안무가가 합세한 군무는 웅장하고 압도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정국이 솔로 무대에서 3D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 때나, 뷔가 붉은 침대 위에서 나타나 ‘싱귤래러티’를 부르며 눈을 뜰 땐 객석에서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 마지막곡 ‘소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쇼는 장관이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00여대의 드론이 대우주에서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공연 말미 방탄소년단은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들을 심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슬로건을 들고 객석을 향해 섰다. 팬들이 든 ‘너를 이루는 모든 언어는 이미 낙원에’라는 슬로건에 대한 화답이었다. 공연을 마치며 멤버들은 “오늘이 정말 마지막 공연”이라면서도 “열심히 새 음반과 새 투어를 준비해서 돌아오겠다”고 입을 모았다. 리더 RM은 눈시울을 붉히며 “앞으로도 우리의 단 한마디, 가사 단 한 줄이라도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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