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옷”…뮤지가 시티팝으로 돌아온 이유

“내게 맞는 옷”…뮤지가 시티팝으로 돌아온 이유

기사승인 2019-11-22 17:14:29

“가장 덜 알려진 천재.”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는 가수 뮤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세련된 감각과 탁월한 창작 능력을 갖췄지만, 예능 이미지가 강해 음악성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22일 오후 서울 잔다리로 무브홀에서 새 미니음반 ‘코스모스’ 발매 기념 공연을 연 뮤지는 “(음악이 덜 조명받는다는 이유로) 예능을 그만둘 게 아니라, 음악으로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 예능 활동 때문에 제 음악이 주목받지 못한다면, 내가 그 정도 음악밖에 못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뮤지는 예능은 예능대로, 음악은 음악대로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 제가 노력해야죠.”

뮤지는 “자유롭게 음악하기 위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음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경제적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었다. 언론에 음악을 소개하는 공연을 연 것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는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내게 관심을 주신다. 그래서 나도 나를 설명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코스모스’는 시티팝 장르의 노래로 꾸려졌다. 뮤지는 “그간 어린 친구들이 하는 트렌디한 음악을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트렌디한 음악이) 내게 맞는 옷이 아니라고 느껴졌다”면서 “지금, 10년 후, 20년 후의 나에게 맞는 음악이 뭘까 고민하던 찰나에 시티팝이 떠올랐다”고 했다. 시티팝의 그루브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모든 연주를 컴퓨터가 아닌 실연으로 담았다. 꿈꾸는 듯한 분위기가 특징인 타이틀곡 ‘화해 안 할 거야?’를 포함해 모두 5곡이 음반에 실린다.

“요즘 시티팝이 주목받는 건, 시티팝이 사람 냄새 나는 음악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극적이고 생동감 있는 음악은 넘치는데, 계속 반복해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고 다른 일도 겸하며 들을 수 있는 감상용 음악은 많지 않잖아요. 귀에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차분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시티팝 아닐까요?” 

복고풍 음악을 감각적으로 매만지는 재능이 특히 뛰어나지만, 뮤지는 ‘발라더’이기도 하다. 지난 3월 가수 윤상이 작곡한 ‘밀린 일기’를 내 ‘발라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뮤지는 “시티팝과 더불어 발라드 또한 내가 10년 후에 해도 어색하지 않을 장르”라면서 “앞으로 시티팝과 발라드 기획 음반, 두 갈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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