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해 영입한 5번째 인재는 ‘청년소방관’으로 이름을 알린 119구급대원 출신 오영환(31)씨다.
민주당은 7일 오전 오 씨의 입당소식을 전하며 소방직을 포함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부분이 그간 정치권에서 소홀히 다뤄졌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당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상징적으로 담은 인재영입이라고 소개했다.
오 씨 스스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뒷받침이 되고자 정치에 발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오 씨는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어 홀로 죽음을 맞이하시는 노인들,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숨이 끊긴 작은 아이, 삶이 고달파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젊은 청년들, 개인의 미약한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이 땅의 구조적인 문제들이었다”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평생을 사람을 구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이며 꿈이자 삶의 가치”라며 “평생의 꿈을 접고 정치를 시작한다.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지만 공공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을 위해 스스로를 던지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오 씨는 “현장에 근무하는 이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야 하는 산, 부딪치는 산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 막말하는 한국정치에 꼭 한 번 묻고 싶었다”며 소방청의 완전한 독립과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 넉넉지 못한 생활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던 경험,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고민을 바탕으로 청년이 사회에 요구하고, 청년들이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공감하면서부터 하나씩 해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직자는 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는 항상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 절실한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면서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오영환 님의 절박한 마음을 민주당이 함께 나누어 가지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제일가는 의무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오영환 씨는 경기 동두천에서 태어났지만, 부산의 장례업체 버스운전을 하는 아버지와 보험설계일을 했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부산 낙동고를 졸업했다. 이후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으로 근무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을 출간하고, 한 종합편성채널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호응을 받으면서부터다. 이밖에 오 씨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시위에 참여하는 등 현장에서의 업무와 함께 사회적 목소리도 함께 내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