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귀국에 앞서 세력규합에 나섰다. 그 첫 걸음은 바른미래당 당원들을 향한 새해인사와 본인의 정치복귀 의지를 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안 전 대표는 7일(미국 현지시간) “나라와 당 걱정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냐”는 말로 서두를 땐 새해인사말을 공개서신 형태로 바른미래당 당원에게 보내며 지난 1년여간의 해외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인사말에서 그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자책했다.
이 외에도 ▲정치입문 당시 상황 속에서 시대 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정치가 아닌 다른 길로의 진출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치를 향한, ‘(국민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는 믿음’, 정치를 입문할 당시 가졌던 진심과 선의, 초심은 변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간직하며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는 뜻도 피력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한다. 국가 대(大)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할 기회를 갖겠다”면서 향후 정치일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큰 줄기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안 전 의원의 귀국일정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와 근거리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 부친생신인 19일 이전에 귀국하기 위해 15일 전후로 표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다음 주 중에는 귀국해 사람들을 만난 후 설 직후부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