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물갈이’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먼저 칼을 빼든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은 설 연휴 다음날인 28일,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에게 평가결과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전달받는 이들은 향후 공천과정에서 당내경선이 붙을 경우 득표 20%를 감산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사실상 지역구에 대한 당내 경쟁이 벌어진다면 당선이 불투명해지는 셈이다.
이에 평가결과에 대한 공개여부를 두고 당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원혜영 공관위원장과 이해찬 당대표는 평가결과가 인위적 물갈이로 비춰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개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로 명단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본선 과정에서 상대 당에게 관련 정보가 공격의 빌미로 사용될 소지가 다분하며 ‘당규 상 발표를 해야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어 공개해야한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이날 하위 20%에 대한 평가결과가 공식적으로 전달된 후 불출마 선언이나 현역 물갈이를 위한 당내 움직임이 오히려 위축될 수도 있어 보인다. 마치 하위 20%에 들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과 같은 불명예 딱지가 붙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공관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계속심사’ 대상에 올랐던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