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29일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다.
이 비서관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관련 제보를 가공해 첩보 문서를 만들고 경찰에 하달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비서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등기우편을 발송, 출석 요청에 대한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검찰 소환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검찰의 전화를 피하기 위해 내 소임을 수행하는 데 긴요한 전화를 꺼놨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누가 어떤 연유로 나에 관해 이렇게 반쪽짜리 사실만을 흘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수사팀이 다음달 3일 중간간부 인사이동을 앞두고 1차 기소 대상을 선별 중인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오는 30일 검찰에 나가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한병도 당시 정무수석 등과 함께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