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깃발 아래 활동할 투명하고 깨끗한 인물 가리기위한 마지막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략공천지 15곳을 제외한 238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공모를 마치고, 29일 오후 공모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천자 선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당사 회의실에서 열릴 공관위 회의는 지역구 후보공천 심사의 방향과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28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게 공식적으로 통보된 평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로 일정과 공천원칙 등 큰 틀의 운영방향을 논의했으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특히 하위 20% 이의신청과 관련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이날 회의의 중요성을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문제 인재영입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미투(#MeToo) 논란에 휩싸이며 ‘인재검증’ 과정의 부실함이 드러나났다. 또한 공천 시 감점을 받게 될 하위 20% 현역의원들의 반발과 선거후보자 적격심사에 대한 내부 잡음이 외부로 드러나고 있다.
당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출마여부를 두고 당과 김 전 대변인 간의 마찰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28일 김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여부 판정을 또 다시 유보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에서 부동산 투기논란에 휩싸인 김 전 대변인의 불출마를 권유하며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민주당 관계자도 “김 전 대변인은 못내 아쉬운 것 같지만 본인이 결단하지 않으면 절차대로 갈 것”이라며 당의 강경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당원은 당원게시판을 통해 “도대체 민주당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음주운전 등 각종 전과가 여럿 있는 사람은 적격 판정을 받고 아무런 전과도 없는 김 전 대변인은 불출마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공천 및 평가기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구나 김 전 대변인 본인은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당은 원 씨에 앞서 ‘미투’ 폭로를 당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계속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잡음은 여러 곳에서 새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간사위원인 진성준 전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적인 고려보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남아서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검증위 활동시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간 내에 충실하게 확인해서 적격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나아가 특정후보 지지자들의 시위이나 반발에 대해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도 있지만, 전혀 고려 요소가 아니다. 그런 데 영향을 받는다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마지막 회의까지 엄정한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