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급속히 확산되고,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진두지휘를 해야 할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고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했다. 국내 우한폐렴이 발생이후 그것과 무관한 외부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한폐렴을 이유로 새해 업무보고도 연기한 문 대통령이 갑자기 부산을 찾은 이유는 뻔하다. 4월 총선 앞두고 여당의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심산”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비상상황이다.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 타워를 해도 모자를 판에 대통령이 한가롭게 선거를 의식한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관건선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행사를 빙자해서 대통령이 사전선거운동, 관건선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통령의 부산방문을 강하게 질타했다.
나아가 우한폐렴의 국내대응 상황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24명이 나왔고 환자접촉자가 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2차, 3차 감염자로 드러났다. 상황이 굉장히 우려스럽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국민이 ‘외출이 두렵다’ ‘병원도 안심못하겠다’ 면서 걱정하고 있다”고 우한폐렴 대응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 지금 확산일로에 있고 이런 상황에서 무능한 정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와 갈팡질팡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접촉자를 1대 1 관리하라고 했다지만 보건소에서는 접촉자들이 폭주해 하루에 2번 전화하기도 버겁다며 하소연한다. 방역이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이라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덧붙여 “이 와중에도 여당은 헛발질만 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인영 민주당 대표는 야당 탓을 하고 있다. 무능을 가리려 국회를 열고 우한폐렴사태를 논의하는 시늉이라도 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이 검역과 방역을 방해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공항검역 현장 방문하는 것조차 사양하고 자제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참석한 부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여한 대표업체들은 지난해 7월 이미 부산시와 투자협약식을 가진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심 원내대표는 ‘재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상생형 일자리는 광주,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에 이어 7번째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37번 ‘부산’을 언급하며 “오늘 부산형 일자리가 더욱 값진 것은, 모두가 합심해 최고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노사민정이 한 걸음씩 양보하여 힘을 모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