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을 두고 후보검증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응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발언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관련 법안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소신행보를 이어왔고, 그로 인해 ‘소신의 금태섭’이란 별명으로 민주당원들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더구나 전날인 11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면접을 치르는 과정에서나, 강서갑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나선 것에 대한 지적, 여기에 같은 지역 출마를 공언해왔던 정봉주 전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제명요구까지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금 의원의 대응은 부드러웠다. 금 의원은 12일 새벽 4시20분경 한 시민으로부터 “선거철 되니까 민주당으로 나오고 싶지? 그 잘난 소신은 다 어디 가고…. 철수한테 가거라”는 비난의 문자를 받았다고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어 “잠깐 생각하다가 ‘일찍 일어나셨네요’라고 답을 해봤는데, 조금 후 존댓말로 ‘최선을 다해야죠’라는 답이 ‘^.^’ 이모티콘과 함께 왔다”면서 “나의 경우 가끔씩 매우 정중하게 답변을 해본다”고 비난에 대처하는 자신의 방식을 전했다.
덧붙여 “유권자의 목소리는 다 겸손하게 들어야 할 소중한 말씀이지만 격한 소리가 오고가면 진짜 얘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정중하게 답하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대화가 가능해진다. 정치인끼리의 공방도 마찬가지”라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일련의 태도는 전날 이뤄진 공관위의 공천면접에서도 드러났다. 금 의원은 이날 정 전 의원을 지지하는 502명의 제명요청서 제출소식과 1인 시위를 접한 후 면접장에 들어섰고, ‘공수처법’ 표결과정에서의 기권표에 대한 소명 등을 묻는 질문에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금 의원의 소신에 반발하는 당원들을 어떻게 아우르며 지역구 선거를 치를 것이냐는 등의 질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 의원은 “‘법안의 통과가 확실시 됐고, 원내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했다’고 설명하면 잘 이해해주신다고 답했다”고 대화를 통한 갈등해소를 질문의 답변으로 내놨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알렸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