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성지순례객 1,600여명 격리 조치-
-양국 정부, 관광객 조기 귀국 지원-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이스라엘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자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2일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한국 국적 성지순례객 1,600여명의 격리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 국적 관광객들이 ‘코로나19’의 오염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한국인 순례단이 방문한 장소와 시간 등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이들과 접촉한 경우 보건부에 신고하고 자가 격리할 것을 공지했다.
정부는 공항에서 한국 국민을 돌려보낸 이스라엘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여행객들의 관광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조기 귀국을 희망할 경우 이스라엘 당국과 협의를 통해 귀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티베리아의 한 호텔에 격리중인 관광객은 “객실 밖 이동을 금지 당해 식사는 빵 2~3쪽과 약간의 채소만 룸으로 배달되었다”며 “일본 요코하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에 억류된 관광객의 경우처럼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관광객들은 주로 50대 중반 이상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 치료약을복용 중이다. 격리기간이 길어 질 경우 소지한 치료약이 소진되면 위험한 상황에 이룰 수도 있다.
특히 정부는 이스라엘의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이미 출발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와 함께 한국인의 안전과 편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입국 금지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인 22일 이전에 도착해 이스라엘 관광 중이던 한국관광객들 일부는 23일 저녁(현지시간), 호텔 체크인을 거부당해 버스에서 노숙을 하거나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다.
이스라엘 주재 전형욱 영사는 “지금 통화할 시간이 없다”면서 “관광객의 안전과 조기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