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이 제한되자 가정폭력 발생도 증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방송은 코로나19에 따른 통행금지로 가정폭력이 증가해, 피해자는 예외적으로 자택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이동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도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집에 있는 게 안전해야 하지만 가정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피해자인 어린이에게는 그렇지 않다”며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가정폭력 급증에 대응해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가정폭력이 늘어났다. 이에 정부는 주류 판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매체에 따르면 킴 키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번 결정은 가정폭력에 고통을 받는 어린이를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있는 가정폭력 대응 비정부단체는 후베이 젠리현과 첸장시에서 처리한 가정폭력 사건이 지난 1월23일 후베이성 봉쇄 조치 이후 지난 6일까지 300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의 2월 가정폭력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폭력 발생이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집계 기간이 짧고,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하고 있어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가정폭력 신고는 4만50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신고 4만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한 수치다.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의 경우, 지난해 1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신고 건수는 1708건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 접수된 신고는 1891건으로, 지난해 대비 183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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