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전주의 한옥 풍경까지 담다 

학교 급식실, 전주의 한옥 풍경까지 담다 

기사승인 2020-04-10 17:39:00
한옥풍의 급식실 문이 한정식당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천정의 전통 문양이 눈에 띈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전주의 한 중학교 급식실이 한옥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내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공간은 전주서중학교(교장 노상근) 급식실(식생활관)이다. 마치 전주 한옥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전통적인 ’한 스타일‘ 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식당 내부 공간 구석구석에 목재와 벽돌, 핸디코트 등을 사용했고 전통 문양과 색깔을 입혀 정갈하고 단아하게 연출했다. 

이용자들도 대만족이다. 한 교직원은 “도심의 한정식 집 같고 호텔 만찬장 같다”면서 “전국에 내놔도 빠지지않을 만큼 예뻐서 없던 밥 맛도 절로 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한옥 풍경 학교식당은 상상도 못한 일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식생활관은 대부분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해 만든 몰탈로 미장을 한 뒤 그위에  페인트를 칠해 마무리해왔다. 차갑고 무미건조한 이미지 그대로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식생활관 내부공사는 한옥 이미지가 주는 고유의 정취와 고즈넉한 분위기로 단장돼 이용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절로 번지는, 가보고 싶은 공간이 됐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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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급식 담당자들은 벌써 소문을 듣고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단다.

이같은 성과는 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 하영민) 시설지원과(과장 하태훈) 작품이다. 조준상 주무관은 “밥먹는 식당과 공부하는 교실 분위기가 똑같다는 사실이 기술자로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었다"면서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밥먹을 때 만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게 하고 싶었고 마침 기회가 왔다 싶어 전주 한옥마을 풍경을 옮겨 놨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생활속에서 전통의 멋을 접하면서 자부심까지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며 "앞으로 학교 어느 공간이라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한옥의 멋을 접목시킨 건축을 해보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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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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