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4.15총선을 3일 앞둔 12일,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유권자들의 표를 갈구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민주당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당초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30석+알파(α)’ 달성을 점쳐왔지만, 최근 당 안팎에서 150석 전후를 점치는 분위기 인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일부에서는 18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 전망도 내놓고 있어서다.
실제 이해찬 당 대표는 충남지역 박수현(공주·부여·청양)·나소열(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서 “우리가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해서 1당을 확보했다”며 “2단계 목표는 과반이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실상 총선승리를 당연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15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라는 취지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날 서울 광진을의 고민정 후보와 금천의 최기상 후보, 관악의 유기홍·정태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이뤄야 문재인 정부가 집권 하반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등 문 정권의 지속성과 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과반의석 달성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부단속에 나서며 자중과 겸손을 당부하는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장 이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27% 정도 됐는데 우리쪽도, 저쪽도 다 많이 참여한 것 같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또한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통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지방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며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모두가 자중하며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호소하고 몸을 낮춰 국난극복을 위한 지지를 호소해야한다”고 자제시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 전국 각 지역에서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 행사를 동시다발로 열고 ‘72시간 투혼 유세’에 돌입했다. 자세는 낮추고 목소리는 키워 유권자의 간절함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전략도 바꿨다. 심지어 황교안 당대표는 연일 큰절을 올리며 읍소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특히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초 “바꿔야 산다.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외쳤던 구호들조차 “정권의 폭주를 견제해야한다. 견제할 힘을 달라”며 간절함과 절박함을 담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해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두 글자는 절대로 읽지 말라”며 “그거만 빼고 투표하면 된다”는 식으로 민주당 발목잡기 혹은 민주당의 다수의석 확보저지를 우선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다시 거론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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