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투표용지, 실수·착각·무효 유발 우려

‘비례대표 투표용지, 실수·착각·무효 유발 우려

1번은 민주당이라며 민생당 찍고, 용지 접으며 도장도 번져

기사승인 2020-04-13 12:03: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사전투표도 진행됐다. 하지만 분류기조차 쓸 수 없는 긴 투표용지와 유사한 명칭이 난립한 수많은 정당, 비례위성정당의 등장 등으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잘못 혹은 무효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례들도 다양하다. 정당의 이름이 비슷해서, 정당 순서와 번호가 헷갈려서, 도장을 찍을 공간이 작아서, 비닐장갑 착용으로 표기에 실수해서, 정당투표용지가 길어 표기 후 봉투에 넣기 위해 용지를 접는 과정에서 도장이 번져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의 한 사전투표소를 찾은 60대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당투표용지에 민주당이 없어 지역구투표용지에서 1번이니 정당투표용지에서도 첫 번째 칸이라고 생각해 표를 던졌다가 차후 민생당을 찍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한다는 B씨는 미래한국당(기호4번)을 뽑으려고 투표용지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4번째 칸에 도장을 찍었다고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심지어 서울 강남구에 사는 C씨는 미래통합당을 찍으려다 통합당을 찾을 수 없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같은 이름의 정당에 표를 던졌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 고양시에 살고 있다는 D씨는 비닐장갑을 끼고 좁은 칸에 도장을 찍으려다 실수로 경계선에 걸쳐져 무효표가 될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곳에서 10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E씨는 투표용지가 길어 4등분으로 접는 과정에서 도장이 번진 것 같다며 무효표가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착각이나 실수로 인한 투표오기와는 별개로 투표용지를 접으며 발생하는 도장의 번짐은 무효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도장의 인주가 빠르게 말라 번질 우려가 거의 없다. 혹여 번지더라도 검표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 무효표가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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