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정세균, ‘코로나 총리’ 역할 ‘톡톡’

취임 100일 정세균, ‘코로나 총리’ 역할 ‘톡톡’

포스트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위한 행보 전환… 23일부터는 각계와 ‘목요대화’도 시행

기사승인 2020-04-22 04: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취임한지 100일이 된 정세균 국무총리가 본격적으로 ‘책임총리’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국정전반을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책임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이에 22일로 딱 100일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정 총리는 ‘책임총리’보다는 일명 ‘코로나 총리’로 불릴 역할을 수행해왔다.

실제 정 총리는 임명 직후인 1월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총선 당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황이 급박할 때는 약 20일 간을 대구에서 머물며 현장지휘에 몰두해왔다. 정 총리의 이같은 노력에 국민과 의료진의 협조가 어우러져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의 모범국가로 꼽히며, 세계적인 유행(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4·15총선 전후부터 속칭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정 총리도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적 변화를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에게 부여받은 ‘책임총리’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정 총리는 향후 국정운영의 기조를 ‘위기를 기회로’로 세우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위기의 극복과 세계적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사회적 공감대와 협치의 기반도 함께 닦아 경제활력과 사회통합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얻겠다는 구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는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부터 경제·산업·사회 전반의 인사와 전문가를 초청해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목요대화’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목요대화는 정 총리가 취임 전부터 사회통합과 협치의 모델로 제시해온 토론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 총리는 ‘목요대화’를 일단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를 주제로 향후 6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사회 원로와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먼저 1·2차 목요대화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발제에 이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여해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전망이다. 이후 3~6차는 보건·방역, 경제·산업, 사회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예상되는 분야별 위기와 갈등,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묵묵히 코로나19 대응에 힘썼지만 앞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경제기반을 다지고 사회적 갈등 해결에 힘써 ‘경제총리’, ‘통합총리’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지원에 나선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지난 20일 가진 주례회동에서 목요대화를 각계의 의견수렴창구로 활용해 시급한 과제를 발굴하고, 차후 범정부TF(태스크포스)에 전달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세워 추진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정 총리는 지금처럼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가지며 청와대와 지속적인 소통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며, 문 대통령도 주례회동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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