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조기 종료… 실패는 아냐’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조기 종료… 실패는 아냐’

“시험 결과, 통계적 의미 없어”…주가 6% 추락

기사승인 2020-04-24 09:33:36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길리어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렘데시비르’의 임삼시험 실패 언론보도에 반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복수 외신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출된 초안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진행한 렘데시비르 무작위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3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치료에 활용한 결과, 환자들의 상태가 개선되거나 혈류 내 병원균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은 158명에게 렘데시비르를, 나머지 79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후 병세 진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사망률은 렘데시비르 투약 집단이 13.9%, 대조군이 12.8%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초안 보고서는 WHO의 실수로 웹사이트에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던 상태였으며,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WHO는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6%가량 급락하자 길리어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해당 보도가 부적절한 연구 특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는 낮은 참여로 인해 조기에 종료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가 중단됐을 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이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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