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청정마을인 전북 완주군 동상면 지역 석산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완주군 이장들까지 막아서면서 논란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완주군 이장연합회(회장 황호년)는 4일 석산개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만경강 발원샘이 있는 동상면에 최근 석산 개발 움직임이 있어 완주군민을 대표해 개발반대 의지를 알리고자 결의문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고종시 곶감이 생산되는 청정지역 동상면의 생태계와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석산개발 반대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2개 이장협의회장으로 구성된 이장 연합회는 이어 "지금도 용진읍 간중리를 비롯해 고산면 삼기리, 비봉면 이전리 주민들은 무분별한 석산개발로 인해 환경이 훼손되고 수질이 오염돼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반대운동을 지속할 것을 결의했다.
약 72만6천제곱미터(22만평)에 이르는 석산개발(토석채취) 예정지 주변 주민들은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 동상면 사봉리 밤티마을과 시평마을 등 주민들은 반대 서명부를 완주군청에 제출했고 추가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전해지면서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문가 집단이 돕거나 주민자치센터와 동창회·향우회 등도 발벗고 나섰다.
밤티마을 주민 A 씨는 "진안에 사업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회사가 10년 전부터 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작년 8·9월 주민들로 부터 개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개발 의지가 포착됐다"면서 "당시 주민들은 구두상으로 만장일치 반대를 결의했지만, 회사는 지난 1월부터 다시 워터파크 조성이나 일자리 창출, 발전기금 전달 등을 내걸고 주민 설득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8일 주민회의를 통해 반대서명을 받아 완주군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주민들은 완주군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사업개시를 우려하고 있다.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A 씨는 실제 "군청이 군민 손을 들어 줬다가 사업허가 신청자로 부터 패소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석산개발로 잃을 것이란 걱정이 많다. A 씨는 "고종시로 유명한 이곳은 만경강 발원샘인 밤샘이 있고, 점차 사라지고 있는 도롱뇽과 각종 야생화, 토종 가재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면서 "천혜의 자연경관 뿐 아니라 석산개발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이로 인해 특히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사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을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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