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기상청은 올 여름, 무더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해수욕장의 6월 조기개장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 6월초 조기개장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개장계획을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의 조기개장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2011년부터 이들 해수욕장 개장을 6월 1일로 앞당겨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 10년 만에 개장계획을 과거로 돌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운대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 번지는 상황에서 해수욕장을 일찍 개장할 경우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조기개장 포기배경을 설명했다. 사정은 해운대구를 포함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도 모두 같다.
충남 보령시도 서해안 최대 규모인 대천해수욕장 개장을 예년보다 보름여 늦은 7월 4일로 결정했다. 충남 태안군에 속한 28개 해수욕장 중 만리포 해수욕장만이 6월 6일 개장을 계획하고 있을 뿐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은 7월 4일 전후로 문을 열 예정이다.
강원지역 동해안 시·군도 예년과 비슷한 7월 초 지역 해수욕장 개장을 전제로 편의시설 수리와 수상 안전요원 채용 등 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12개 해수욕장을 7월 초 개장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건은 정부의 해수욕장 운영지침이 어떻게 정해질지다. 코로나19 확산추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물론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해양수산부가 아직 해수욕장 개장 및 방역대책에 대한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속초시 관계자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 대한 방역당국과 해양수산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침이 오면 그에 맞춰 해수욕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다만 7월 개장을 목표로 나름의 방역대책을 세워 자체 방역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7월 정식개장 이후 파라솔을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설치키로 하고, 공중화장실과 급수대 등 공공시설물을 정기적으로 소독할 예정이다.
태안군도 파라솔 등 차양시설 간격에 신경 쓰는 한편 카페, 숙박·샤워시설 등 밀집시설 방역관리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포장 및 배달판매 활성화도 추진하면서도 해수욕장번영회를 중심으로 주민과 상인, 숙박업자 등이 참여하는 자율방역단 운영도 논의 중이다.
보령시도 방역소독반을 운영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 운영과 다중이용시설 실천지침은 매일 안내하기로 했다. 초미립자소독기를 활용해 해수욕장 주변을 집중 방역하고, 친환경 해충 유인퇴치기(포충기)를 가동하는 등 매개 모기 감염병 예방관리에도 나선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