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 들어간 문경시 단산모노레일 안전사고 잇따라 ‘말썽’

100억 원 들어간 문경시 단산모노레일 안전사고 잇따라 ‘말썽’

기사승인 2020-05-29 13:22:50

[문경=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문경시의 ‘단산모노레일’이 개장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차량이 멈추거나 뒤로 밀리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말썽이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모노레일 용접 부분에 금이 생겨 환불 소동까지 벌어진 바 있다.

29일 문경시 등에 따르면 예산 100억 원으로 문경읍 고요리 단산(해발 959m)의 문경활공장까지 왕복 3.6km인 국내 최장 산악 모노레일을 설치해 지난달 30일 개장했으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8인승 모노레일 차량 10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 중인 가운데, 개장 이후 차량이 멈추거나 뒤로 밀려나는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개장 이전 주민을 초청해 시범 운영할 때도 차량이 7∼8m 뒤로 밀려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문경시민은 "경사가 급해 몸이 뒤로 젖혀진 채 올라가는데 갑자기 차량이 멈춘 뒤 뒤로 밀려 깜짝 놀랐다"며 "30분 정도 타는 내내 불안했고, 안전이 미비한 상황에서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문경시와 문경관광진흥공단은 10대의 차량에 문경관광진흥공단과 면사무소 직원 1명씩을 태워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 수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노레일을 위탁 운영하는 지방공기업 문경관광진흥공단의 단산모노레일 직원은 14명이지만 추가로 10여명을 지원받아 현재 24명 이상이 근무하는 상태이다.

이 같은 사고는 관제실(하부 승강장)과 모노레일 차량 간 무선통신이 끊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경시 관계자는 "모노레일 차량은 관제실에서 LTE 기반 무선통신으로 통제하는 데 골 지형에서 무선통신 신호가 약해져 차량 제어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행 모노레일의 용접 부분에 금이 생겨 지난 27일 모노레일 운행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행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고 큰 소음까지 발생하자 운행을 중단하고 상부 승강장에 있는 손님들을 승용차로 하부 승강장까지 이동시켰다.

당시 한 이용객은 "내려오던 중 갑자기 ‘덜컹’ 하는 소리가 났다"며 "차량에서 내려 걸어 내려왔고, 승강장에 있던 손님들은 단산모노레일 측이 제공한 승용차로 하산했다"고 털어놨다.

박재구 문경시 부시장은 "하행 모노레일의 용접부분에 금이 생겨 보강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단산모노레일은 개장 이후 25일 동안 8000여 명, 하루 평균 32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요금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이다.

경사가 가장 급한 곳은 42도에 이른다. 국내 모노레일은 45도 이상이면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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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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