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송영길 외통위원장 발언논란도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송영길 외통위원장 발언논란도

기사승인 2020-06-16 18:58:01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단절에 이어 상징적 의미를 갖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는 군사행동까지 자행했다. 이 가운데 전날(15일) 선출된 송영길 신임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송 외통위원장은 16일 전체회의 중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전체회의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면서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해당 발언을 미래통합당이 꼬집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송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논평을 통해 “북한의 위협만큼이나 무섭고, 폭파만큼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여당의 인식”이라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만큼이나 무섭고 황당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 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북한 편들기에 급급했던 통일부라지만,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의원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대체 어느 나라의 장관이고,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가. 이러려고 그렇게 상임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이냐"며 "오늘 폭파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도 경각에 놓여지게 됐다.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은 더 큰 불안감을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도 송 위원장을 향해 쓴 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포로 안한 게 어디냐는 송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예, 정말 다행”이라며 “낙관적 생활 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비꽜다. 

덧붙여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건물 해체하는 데에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냐”고 반문하며 “정치개혁도 물 건너가고, 검찰개혁도 물 건너가고, 남북관계는 원점을 지나 마이너스로 돌아가고 (있다). 이제 k-방역의 국뽕 효과마저 사라지면, 고통스런 경제현실과 맨 정신으로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거기서라도 좀 잘 했으면 (한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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