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왔지만 코로나19 유행은 여전…5월 발생 환자수 넘겼다

여름 왔지만 코로나19 유행은 여전…5월 발생 환자수 넘겼다

이달 1~17일 발생한 확진자 754명, 5월 한 달 확진자 수 729명 넘어

기사승인 2020-06-19 09:43:35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여름철이라도 코로나19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1∼17일 발생한 확진자는 총 754명으로, 이미 지난 5월 한 달간 확진자 수 729명을 넘어섰다.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물류센터,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을 고리로 연쇄 전파된 탓이다

지난 9일에는 서울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겨울에 왕성한 활동성을 보이다가 여름철에 수그러드는 특성을 보이는데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이런 '계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과거 중국에서 유행했던 시기를 보면 겨울인 2002년 11월 중순 처음 등장해 여름에 접어든 2003년 7월에 소멸했다.

이 때문에 당초에는 코로나19 유행이 여름철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가을철에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지금은 가을이 오기 전 언제라도 재유행이 벌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역시 다른 호흡기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계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전파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 환자가 생기고 그다음 환자가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일 정도에 불과하다. 여름철이 바이러스 증식에 불리한 시기인 것은 맞지만 이런 왕성한 전파력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n차 감염'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내 '숨어있는 감염자'를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찾아내는 현행 방역체계를 거론하면서 지금과 같은 시스템하에서는 단순히 여름철이 됐다고 해서 확진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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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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