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수술받고 몽골서 원격진료"

"한국서 수술받고 몽골서 원격진료"

기사승인 2020-06-23 05:00:00

#과거 사고로 인해 코뼈가 크게 휘고, 콧속 지지대(비중격)에 구멍이 뚫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몽골인 A(41)씨. 그는 지난해 9월 치료차 한국을 방문해 코 모양 및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몽골로 돌아간 그는 최근까지 ‘원격시스템’을 통해 한국 의료진에게 사후 진료를 받고 있다.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한국의 ‘원격의료’가 해외 환자 진료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간 몽골인 환자 A씨의 사례를 공개했다.

한국 방문 당시 몽골인 환자 A(41)씨는 코뼈가 휘고 콧속 비중격에 구멍이 뚫린 상황이었다. 그는 국내 의료진에 코뼈를 고정하기 위한 외비성형술과 연골로 비중격 구멍을 메우는 비중격재건술을 받고 한 달 뒤 몽골로 돌아갔다. 

하지만 연골로 메웠던 콧속 구멍이 완전히 아무는지, 코뼈가 제대로 자리 잡는지, 합병증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원래대로라면 수술과 전혀 상관없는 몽골 의료진에게 사후관리를 받아야 했지만, A씨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몽골 울란바토르 제1국립병원에 구축한 사후관리센터에 연결된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주치의를 만날 수 있었다.

화상시스템을 통해 A씨는 최규영 교수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몽골 의료진에게 비(鼻)내시경을 받았다. 두 나라의 의료진은 검사 상황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실시간으로 추후 진료 방향을 결정했다. 원격진료를 통해 최규영 교수는 환자의 코가 잘 아물고 있는 것을 보고 비염에 대한 약물치료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A씨는 사후관리를 위해 최 교수와 지속적으로 원격 진료를 받고 있으며 코 상태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A씨는 “몽골서 편하게 한국 주치의에게 진료받다니 꿈만 같다”며 “몽골에 있어도 한국 주치의와 함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고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제한된 원격의료시스템이 해외환자의 사후관리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리적 거리가 멀더라도 환자가 주치의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고, 두 나라 의료진이 내시경 등 검사 진행 및 확대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인 외래진료처럼 즉시 필요한 추가 처치와 치료계획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몽골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주도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동진 기획실장은 “이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이 거리의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며 “환자의 치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하게 관리해 의료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이번 사례를 토대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변 국외 병원과도 협력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영등포구와 함께 스마트메디컬특구 사업을 주도해, 치료가 필요한 국외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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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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