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피하려면 꾸준한 폐기능 향상 운동 필수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현대인 가운데 공기의 오염, 담배, 가스 등의 원인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파괴되고 또 기관지 끝부분의 폐포가 망가지면서 천천히 폐 기능이 저하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다.
이들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게 되고 폐포가 파괴되어 힘없이 늘어나 숨쉬기가 버겁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숨이 차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관지천식과 COPD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환자들은 구분하지 않고 둘 다 편하게 ‘천식’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실제 이 병을 가진 환자가 ‘천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두 병의 유사한 점은 만성적으로 기침, 호흡곤란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천식의 원인은 이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이고, COPD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라는 사실이다. 또 천식은 계절과 환경에 따라 증상 변화가 심한 반면, COPD는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때를 빼놓고는 비교적 4계절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COPD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5대 만성병’ 중 하나로, 세계인 사망원인 5위에 올라있다. 향후 2030년 무렵에는 그 순위가 4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란 예측이 있다. COPD 치료를 위한 연구와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호흡기질환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COPD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증상개선이 쉽지 않다고 해도 꾸준히 호흡기를 잘 관리하면 증상 호전에 의한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생존기간 연장도 가능하다고 본다.
◊원인= COPD의 원인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거의 대부분 흡연이다. 담배를 하루 1갑씩 10년 정도 피우면 발병위험이 쑥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담배의 영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사람은 흡연량이 많지 않음에도 발병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평생 흡연을 해도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까지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 흡연은 COPD와 폐암의 주 원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연은 심장병, 중풍, 후두암 등 여러 만성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고위험인자다.
물론 COPD가 장기간 흡연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COPD 환자 중 20~30%는 흡연력과 전혀 상관이 없다. 흡연 이외의 COPD 원인으로는 실내오염, 결핵, 천식, 공해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화학물질, 매연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COPD 발병위험이 높아진다.유해 가스의 흡입이 폐 조직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만성 기관지 천식도 COPD를 촉발할 수 있다. 천식 소질이 있는 사람은 폐기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증상 및 예방법=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만성기침과 객담은 만성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런가 하면 호흡곤란은 폐기종이나 COPD 환자들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호흡곤란 증상은 초기에는 걷기 등 운동 시에만 발생하나 점차 질환이 진행되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에도 발생하기 시작한다. 숨을 쉴 때 천명음(쌕쌕거림)과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COPD의 특징적인 증상이라곤 할 수 없다. 다만 일단 기침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면 완전히 사라지는 법 없이 병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다.
COPD의 진단에는 폐 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다. 폐 기능 검사는 폐활량 측정법을 기본으로 하며 그 밖에 폐 용적, 폐 확산능력검사 등도 도움이 된다. 말기 COPD 환자는 혈액검사에서 적혈구증다증(赤血球多症)을 보일 수 있으며, 동맥혈 가스검사에서는 저산소증 및 고탄산혈증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①호흡재활 운동
호흡재활 운동이란 호흡 운동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COPD 환자는 흡입제 및 폐 건강을 위한 보약섭취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숨이 가쁠 정도의 조깅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이 차서 힘들다고 해서 운동을 게을리 하면 근력이 약해져 더욱 운동과 멀어지게 되므로 증상 악화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서는 힘이 들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량을 늘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2~3달 후 호흡곤란 증상이 완화되고,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등 신체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호흡이 좋아지면 일상생활의 질이 달라지고,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또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②금연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한의학과 동/서양의학의 모든 치료법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금연만큼 좋은 예방법은 없다고 본다. 혹시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담배를 멀리할수록 폐 건강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믿고 당장 금연생활을 실천하길 바란다.
③위생관리
감기과 폐렴은 COPD의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평상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나아가 폐렴의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독감이 유행하는 때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