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 조직 재생 치료(PRP) 등 많은 치료법 중 나에게 맞는 것은?
#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병해서 테니스엘보라고 불렸던 질환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종종 발병하고 있다. 이 질환의 정확한 병명은 일반인에겐 낯선 '외측 상과건증'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난치성 만성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병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면 근육에 부하가 걸리면서 힘줄에 반복적으로 미세 파열이 발생한다. 또한 팔꿈치 뼈들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충격으로 손상됐거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때도 발생하기 쉽다.
테니스엘보 환자라면 팔꿈치 바깥쪽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손목까지 통증이 발생하며 저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세수,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 중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팔꿈치 바깥쪽을 누르면 통증이 크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통증이 거슬리는 정도지만 점점 심해진다.
팔꿈치 통증이 테니스엘보 때문인지, 아니면 목디스크, 근막동통증후군 등 다른 질환 때문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있다. 통증이 있는 팔을 탁자 위에 똑바로 (손바닥을 뒤집지 않은 상태) 올려놓은 뒤 힘을 뺀 상태로 손목을 사용해 손을 뒤로 젖혀보는 방법이다.
손을 뒤로 젖혔을 때 팔꿈치 바깥쪽 근육이 움직이고 이 때문에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동작은 자가진단을 해보기에도 유용하지만 테니스엘보 진단 후 재활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방식으로 자주 팔꿈치 관절을 스트레칭 해주면 테니스엘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테니스엘보는 심각하지 않다면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콜라겐 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특히 체외충격파는 체외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신경 세포가 통증에 둔감해지도록 돕고, 정상 세포는 재생을 촉진시키도록 자극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생기는 동작을 피하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진통제, 찜질 등도 통증에 도움이 된다. 만약 운동으로 인해 테니스엘보가 발병했다면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전 반드시 자세를 교정 받아야 한다. 운동 자세가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테니스엘보를 치료했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자세로 운동한다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조직 재생 치료(PRP)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보존적 치료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권할 만한 시술로, 조직 재생 및 자가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치료법이다.
PRP 시술은 먼저 환자의 몸에서 30cc~40cc 정도의 피를 뽑고, 원심 분리기에 넣어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추출한다. 특수 키트로 혈소판을 농축한 후 통증 부위에 주사하면 된다.
조직 재생 치료(PRP)는 약 30분의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하고, 치료 후에는 바로 귀가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인정한 신 의료 기술로 팔꿈치 통증을 감소시키고,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재생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힘줄(건)의 파열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 절개를 통해 파열된 힘줄(건)을 절제하고, 인근의 건강한 힘줄에 연결해주는 인대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무엇보다 테니스엘보 치료 경험이 풍부해 최소 절개로 수술해줄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는 것이 수술 후 조기 회복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