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9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조기숙 교수가 돌아섰으면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분은 옆에서 지켜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강성 골수친노”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기숙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일본 신도시의 몰락을 수도권 집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며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하셨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조기숙 교수는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에는 다주택자가 많았던 기억이 없는데 이 정부에는 다주택자가 많아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집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니 운동권 세력도 과거 보수정당처럼 신이 내린 정당이 됐다고 생각하나 보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조기숙 교수의 글이 알려진 이후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배신자’, ‘토착왜구’, ‘안 불러줘서 삐쳤네’, ‘곧 미통당 갈 것’ 등의 날 선 답글이 달렸다. 이에 조 교수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이게 거의 조건반사라,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듯,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비판이라는 자극에 저렇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극-반응. 생물학적 필연성”이라며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비판’이란 그 의미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언어 현상이 아니라,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자극, 즉 자동적인 신체반응을 촉발시키는 신호현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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